부자의 그릇을 가지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아직 부자가 되지 못했지만, 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부자가 되기 위한 길에서 혹은 아주 작은 성공이라도 얻게된다면 가지고 있어야 하는 부자의 마음가짐이란 무엇일까요? 혹은 목표를 향해 가는 길에 실패를 겪게 된다면 잊지말아야 하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요?

‘부자의 그릇’은 부와 관련된 자기 계발서이지만 그리 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소설 형식으로 두명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로 주인공 중에 한명인 노인이 질문을 하고 살업에 실패한 남자가 대답을 하는 형식이죠. 꼭 내가 아주 큰 부를 가진 사람이ㄹ 아니더라도 마음에 와 닿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이야기도 초반부에 등장하는 감명 깊었던 말 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는 갑자기 로또에 당첨이 되거나 분양 받은 아파트가 급격히 가격이 오르는 등의 횡재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소소하게 집 값이 오르거나 투자한 자산이 올라서 쉽게 얻은 돈이 생기는 해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적게는 300만원 정도에서 많게는 억단위를 살짝 넘는 돈까지 말이죠. 하지만 그러한 해마다 저는 희안하게도 생활이 더욱 어려워 졌었습니다. 쉽게 번 돈이 생겨서 인지 잘못된 판단들을 했고, 쉬어야 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쉬어버리는 선택들을 했죠. 그래서 몇 해를 그 때에 잘못 때문에 고생하는 상황도 겪어 봤습니다. 인생을 사면서 급격하게 통장의 잔고가 줄어드는 경험을 해본 것도 딱 그 때 뿐이었죠. 사회 생활의 시작을 운이 좋게도 큰 회사에서 하게 되어 돈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고 시작하게 되었었기에 제 인생에 통장 잔고를 보며 걱정하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사람에게는 각자가 다룰 수 있는 크기의 돈이 정해져 있다고 하는데, 제가 몇 번의 운이 좋은 투자로 그 돈들을 손에 넣었을 때 바로 다른 곳에 투자를 하거나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곳에 넣어 두었더라면 그 돈도 지켰을 것이고 심지어 저의 경제사정이 나빠지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지금 제가 빌릴 수 있는 돈, 융통할 수 있는 돈이 지금 저의 시장 가치라는 말로도 해석을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돈을 잘 번다고 해도 빚이 많고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면 그 사람의 가치는 좋다고 할 수 없고 돈을 조금 번다고 해도 계획적인 소비와 저축을 하고 좋은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지닌 가치는 결코 무시 할 수 없겠죠. 여기에서 나온 말 중에 후회는 먼저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누구나 후회를 하지만 후회를 일을 하기도 전에 하는 사람은 없죠. 누구든 어떤 일을 예상 하는 경우에도 심지어 후회를 할 것을 알면서도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을 과신 하며 어떤 일을 벌였을 때 후회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일이 조금 잘 풀린다거나 갑자기 어떤 행운을 얻었을 때 그런 잘못된 판단들을 하곤 합니다. 주인공은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꽤 그럴듯한 성공을 맛보기도 하는데, 그 때에 저라면 하지 않을 만한 실수들을 합니다. 저야 그냥 독서하는 입장이고 사업이 그렇게 번창을 하는 기쁨도 누려 본적이 없지만, 그런 상황을 보게 되어 흥분 상태가 된다면 저도 그런 실수를 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하는 경우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부자의 그릇’은 이런 부분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 점입니다. 또, 저처럼 사업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공감을 할 만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사업을 해나가면서 겪는 내용들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돈을 벌고 모으는 것 그리고 사업이든 투자든 어느정도 성공을 해서 다음 기회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할 수 있는 실수들과 위기의 순간을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주죠.

saving pig

실패라는 건 아무 도전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은 경험해 볼 수 없다는 말일 듯합니다. 노인은 결국 남자를 자신의 회사의 조그마한 체인의 점장으로 채용을 합니다.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의 능력을 높이 살 줄 아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우리나라는 실패를 두려워 하는 기조가 사회전반적으로 깔려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이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온 것 같다는 개인적인 견해도 가지고 있고요. 나이를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문화권이라면 몇 살에 대학을 다시 가든 몇살에 얼마를 모았든 몇 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든 상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좀 더 실패로 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30대에는 그래도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해서는 늦지 않게 내 집 마련도 해야하고 나이에 맞게 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실패를 하면 그 보다 몇 년이 늦어지게 되고 그러면 남보다 못 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이러한 문화가 없어져야 조금 더 실패에 너그럽고 보다 많이 도전하는 사업가와 회사들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사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업적 실패가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나름 몇 년간의 노력을 걸고 해봤던 도전이 실패한 경험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조금 돌아가도 늦게 가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린 사람만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저 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어쩌면 진부한 동화 같은 결말로 막을 내립니다.

그래도, 큰 실패를 한 사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엔딩이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게 아무리 작은 보상이 주어지는 일이라도 지금까지의 일들을 교훈 삼아 크게 키우고 성장한다면 몇 살이건 어떤 상황이건 늦지 않았았다고 이야기 하며 마무리 하는 것 같아서 용기를 얻기도 했고요. 저도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도 해봤고 그게 마음처럼 쉽게 풀리지 않아 지금까지도 안갯속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실패를 해봤다는 것만도 큰 자산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더 열심히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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